(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민주화 시위 발발 2주년을 맞아 촉발된 시위는 전날에도 수도 마나마를 비롯한 곳곳에서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산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시아파 마을과 수도 마나마를 연결하는 부다이야 고속도로에서 행진했다.
경찰은 또 전날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결하는 ‘킹 파드’ 고속도로에서 2㎏의 폭발물을 발견해 폭발물전담팀이 해체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로 10대 청년 시위 참가자 1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바레인 야권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총파업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바레인 정부와 의회, 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대화가 반정부 시위와 관계없이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국민대화에는 정부 대표 3명, 의회 대표 8명, 6개 야권 단체 대표 8명, 9개 정치 단체가 결성한 국민연합 대표 8명 등 27명이 참여한다.
지난 13일 회동에서는 국민대화의 성격을 놓고 ‘대화’라고 주장하는 정부 측과 ‘협상’이라는 야권 측의 의견이 대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레인에서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2011년 2월 14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으나 수니파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했다.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반정부 시위가 재연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바레인 시아파는 수니파가 주축인 현 정권 치하에서 조직적으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바레인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50명 넘게 숨졌다.
hyunmin623@yna.co.kr
2013/02/16 19: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