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사 소환’ 동참…카타르 고립 심화

사우디·UAE·바레인 이어 4번째 아랍 국가

“카타르 정부, 기존 정책 기조 포기 않을 것”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집트가 최근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행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6일 낸 성명에서 사우디 등 3국의 조치가 “카타르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지난달부터 카이로에 돌아와 머무는 주카타르 대사를 주권적·정치적 결단에 따라 도하로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또 “아랍 연대의 편에 서서 국익을 보호할지, 반대편에서 후과를 감당할지, 카타르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우디·UAE·바레인에 이어 아랍 국가 가운데 4번째로 이집트마저 카타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움에 따라 중동에서 카타르의 고립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카타르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라고 중동 현지 걸프뉴스가 전했다.

카타르 정부와 가까운 현지의 한 소식통은 “카타르 정부는 어떤 외교적 압박에도 기존 외교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치러야 하는 대가가 아니라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3국은 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의 입장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이에 대해 3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맞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놀라움과 함께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걸프 왕정국에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정치단체 무슬림형제단은 자국의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다.

반면 카타르는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원,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워 왔다.

사우디 등과 달리 지난해 7월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선뜻 환영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르시 축출 이후 군부가 주도하는 이집트 과도정부와 카타르의 관계는 더욱 껄끄러워졌다.

이집트 과도정부가 추후 테러 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의 간부 일부가 도하로 망명했지만 카타르는 이집트 정부의 송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에 편향한 보도를 한다며 도하에 본부를 둔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카이로 지사를 폐쇄하고 소속 기자를 추방하거나 구금하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2014/03/07 2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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