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바레인, 강필주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합 우승을 노리는 한국 볼링. ‘로봇볼링’으로 불리며 세계 최강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볼링지만 밖에서 보는 예리한 눈에는 한 두 개의 단점이 눈에 띄었다.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령탑 3인방, 김의영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 박명환 쿠웨이트 대표팀 감독, 이훈표 바레인 대표팀 감독은 한국 볼링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3인방은 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거쳐 한국 대표팀 DNA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11년 동안 태국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후 지난 2010년 10월 UAE에 부임한 김의영 감독은 “평가전 위주의 급격하게 변한 새로운 대표팀 선발 방식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런 만큼 평가전과 추천제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최복음 등 국제 대회 경력을 지닌 선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나이대가 젊어지고 지도자와의 유대관계가 다소 느슨해지면서 개인적인 성향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며 “통제적이고 팀 위주였던 대표팀 운영이 갑자기 자유롭게 바뀐 만큼 단체전 성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7월 최종 평가전을 통해 정예멤버 남녀 각 6명이 가려진다. 현재는 8명씩 훈련 중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은퇴해도 좋다”는 김 감독은 “색깔 관계없이 최소 2개를 바라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소 2명의 왼손 볼러를 보유하고 있는 김 감독은 “경기장인 안양 호계 볼링장은 옛날부터 잘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작년 실내무도 대회에 출전,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2인조전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 한국 볼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의 붙박이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박명환 감독은 “남자는 결국 병역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병역 부담을 이겨내면 더 강해지겠지만 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실수가 잦아질 수 있다. 최복음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팀 융화를 잘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이길 가능성은 10% 정도다. 하늘이 도와야 한다. 금메달 1개만 땄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인 박 감독이지만 “그래도 변수가 큰 개인전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살짝 표현하기도 했다.
역시 청소년 및 성인 대표팀을 지도했던 이훈표 감독은 “GCC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아흐메드 라히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안양 호계 볼링장의 특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 볼링은 6~9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연히 목표는 종합 우승. 그러나 경계 대상은 존재한다. 남자는 홍콩, 말레이시아, 중동, 여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이다.
사실 박창해 한국대표팀 감독도 한국 볼링의 이런 우려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최복음이 있어 든든하다”는 박 감독은 “회전, RPM 등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면서도 “아시안게임 전 리허설을 할 수 있는 대회가 부족하다. 국제 경험이 부족한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병역 중압감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소화할지도 관건이다”고 인정했다. 대표팀 경험을 지닌 중동 사령탑 3인방의 진단에 한국이 얼마나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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