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무부가 록가수 앤드루 W K(33)를 중동에 문화 대사로 파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23일 앤드루 W K는 자신의 홈페이지(andrewwk.com)에 “미 국무부 문화대사로 선정돼 12월 바레인에서 파티 분위기와 세계 평화를 북돋우고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거짓 주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드루 W K는 유명 가수도 아니고, 사회 활동으로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칭 ‘파티의 제왕’으로 ‘신나게 파티하자(Party Hard)’ ‘토할 때까지 파티(Party Till You Puke)’ 등 파티를 하면서 놀아보자는 내용의 곡을 주로 발표해왔다. 26일 시위대를 향해 진압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는 등 바레인의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앤드루 W K의 파티 음악이 어울리겠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국무부의 관련 브리핑은 이런 논란 끝에 나온 것이다. 뉼런드 대변인은 “바레인의 한 기관이 현지 주재 미 대사관에 앤드루 W K의 공연을 함께 주최하자고 요청해 처음엔 승인됐다”며 “이 가수가 바레인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검토한 결과 미 정부의 지원금을 받기엔 부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앤드루 W K는 27일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미 국무부가 갑자기 취소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