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헝가리전에서 19대 22로 패한뒤 허탈해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한국 남자 핸드볼이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에 실패했다.
김태훈(충남체육회)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을 28-24로 승리했지만 이란에게 골 득실차에 밀려 조 3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7개월여 앞둔 인천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이었던 이번 대회 4강 탈락으로 대표팀 전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최다 우승(9회)를 차지한 남자대표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5년 카타르 세계선수권 출전도 함께 놓쳤다.
지난해 10월 유럽 전지훈련과 12월부터 합숙훈련을 한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 4연패를 노렸지만 최근 중동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A조에서 바레인과 이란이 한국을 제치며 4강에 진출했고, B조에선 카타르가 이미 준결승에 올라있다. 최근 중동국가들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북아프리카 및 유럽선수들을 귀화시키며 성장을 거듭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중동세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중동리그는 용병 영입 등 외부 성장을 해왔다. 오일머니를 잎세워 중동의 유럽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윤경신 백원철 강일구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며 세대교체 과정을 겪는 중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자가 연거푸 나오는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레프트윙 임덕준(두산)이 대회전 부상을 당했고 센터백 정의경(두산)도 조별리그 2차전 중국전에서 무릎 인대가 끊어지며 중도 하차했다. 협회 관계자도 “이번 대회는 부상자가 많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아쉬워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2014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한다. 올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5월 18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며 리그 종료 후 곧바로 대표팀이 소집된다. 남자 대표팀은 김태훈 감독 체제로 소집훈련에 들어가 금메달을 향해 4개월동안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