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중동 걸프국 순방…난제 수두룩

시리아·팔레스타인·이란·바레인 문제 입장차

왕정국 우려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국 순방에 나선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이지만 그의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란, 바레인 문제 등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미국과 걸프 왕정국들의 입장 차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의 이번 순방을 바라보는 걸프국들의 시선에 우려가 섞인 데에는 이런 배경이 깔렸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인 걸프뉴스가 2일 보도했다.

먼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걸프국, 특히 사우디와 카타르는 공공연히 반군의 무장 지원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알 카에다 분파와 같이 반군 내부에 섞여 있는 일부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에 무기가 전달될 우려가 있다며 군사 지원을 꺼리고 있다.

사우디와 카타르의 시리아 반군 무기 지원도 미국의 저지로 지난해 9월부터 중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바이의 중동 전략분석가 무스타파 알 알라니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구입한 무기가 요르단을 거쳐 시리아 반군에 전달된 것 말고는 작년 9월 이후 걸프국의 지원으로 시리아 반군에 전달된 무기는 없다고 말했다.

걸프국들은 미국이 무기 지원을 다시 허용하거나 최소한 정보 자산이라도 시리아 반군에 제공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꿈쩍도 않는 분위기다.

살만 셰이크 브루킹스 도하센터 소장은 “사우디와 카타르 등 걸프국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불만이 많다”면서 “케리 장관이 이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정도로 충분하거나 신속한 대응을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로마에서 열린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6천만 달러(약 650억원)에 달하는 반군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비군사 부문’에 한정했다.

이란 핵 문제를 두고서도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미국의 태도는 걸프국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걸프국들은 전쟁 발발을 원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소한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알라니는 지적했다.

알라니는 사담 후세인 지배하의 이라크, 수단, 북한 등의 사례에서 제재는 비효율적이라고 입증됐다는 게 걸프국들의 시각이라고 부연했다.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견해차도 분명하다.

걸프연구소의 압둘 아지즈 사게르 소장은 “미국은 이를 시민의 정치적 요구로 이해하는 반면, 걸프협력이사회(GCC)는 테러리즘의 문제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서도 걸프국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두 개의 국가 해법’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공공연히 비난해 왔다.

무엇보다 걸프 왕정국의 지도자들은 ‘아랍의 봄’을 겪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정부가 친구로 여기던 튀니지·이집트·리비아의 독재자들에게서 얼마나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는지도 목격했다.

걸프국 사이에 미국의 정책에 대한 우려, 불만, 실망이 팽배하다며 “GCC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는 사게르 소장의 지적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케리 장관은 UAE와 카타르 순방에 앞서 사우디 리야드에서 GCC 6개 회원국의 외무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과거 여러 차례 중동을 방문한 케리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걸프 왕정국들의 우려와 불신을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hyunmin623@yna.co.kr

2013/03/03 0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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