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끝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마츠무라 코헤이, 금메달을 딴 알리 하산 마흐붑 마흐붑, 동메달을 딴 가와우치 유키(왼쪽부터)가 기자회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2014.10.03
[스포츠서울] 아시아 최고의 철각이 가려졌다. 바레인의 알리 하산 마흐붑 마흐붑(33)이 2시간12분38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마흐붑은 3일 인천 송도에서 시작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끝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0㎞ 구간까지 1위그룹에서 달리며 3~4위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마지막 순간 남은 힘을 쏟아내며 함께 경쟁하던 일본 선수 두 명을 제치고 앞서나갔다. 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400m를 남겨두고는 완벽히 1위를 확정지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가슴에 새겨진 바레인 국기에 입을 맞추며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그대로 트랙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케냐 출신의 마흐붑은 지난 2005년 바레인으로 국적을 바꿨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당시에는 1만m에 나서 금메달을 따냈고, 4년전인 광저우 대회에서는 1만m 동메달에 더해 500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장거리 종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9년과 2011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만m를 석권한 강자다. 아시안게임 마라톤 종목에 나선 것도 처음이거니와 국제대회에서 마라톤을 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그는 “그동안 장거리 종목을 뛰었다. 이번이 마라톤 첫 경기다.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기분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훌륭한 운동선수들과 함께 정말 힘들고 강하게 훈련했다. 실력좋은 선수들을 따라가며 훈련한 것이 오늘 경기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일본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잘뛰는 선수들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훈련해왔는데 일본 선수들이 강했고 좋은 기록으로 끌어줬다. 그래서 뒤에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흐붑과 함께 끝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경쟁했던 마츠무라 코헤이(2시간12분39초)와 가와우치 유키(2시간12분42초·이상 일본)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심종섭(2시간23분11초)과 노시완(2시간31분29초)은 각각 10위와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