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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42.195㎞…1초차 ‘아찔한 동메달’
등록 : 2014.10.02 20:05
수정 : 2014.10.02 22:57
여자 마라톤, 3·4위 막판 접전
‘케냐 출신’ 바레인 키르와 우승
한국 8·12위…24년째 노메달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마라톤에서 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2일 열린 여자마라톤에서 바레인의 리산둘라 겜그추가 막판 역전의 위기를 모면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겜그추는 40㎞ 지점부터 3위가 확정되는 듯했다. 2위를 달리던 일본의 기자키 료코가 2시간18분30초의 기록을 보였고, 겜그추는 2시간24분45초로 이미 역전은 불가능했다. 뒤를 쫓는 4위 하야카와 에리(일본)와는 43초의 차이를 보였다. 3위로 주경기장에 들어서며 동메달을 확신한 겜그추는 경보보다 느린 속도로 트랙을 돌았다. 하지만 뒤따라오던 하야카와가 천천히 걷고 있는 겜그추를 보고 속력을 높여 결승점을 150m 앞둔 지점에서는 겜그추를 거의 따라잡았다. 겜그추 역시 속도를 높이면서 여자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단거리에서나 나올 법한 접전이 벌어졌다. 겜그추는 결국 2시간33분13초로 하야카와를 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김성은(25·삼성전자)은 2시간38분16로의 기록으로 8위에 올랐고, 최보라(23·경주시청)는 2시간45분4초로 1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이미옥이 동메달을 딴 이후로 24년째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성은 등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10km지점까지는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15km 지점부터 3위그룹으로 밀려났고 이후 앞선 선수들을 추격하지 못했다. 김성은의 이날 기록은 지난 3월 기록한 개인최고기록(2시간27분20초)에 크게 못 미쳤고, 최보라는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금메달은 케냐에서 귀화한 바레인의 에우니세 젭키루이 키르와가 2시간25분37초의 기록으로 새 조국에 사상 첫 여자마라톤 금메달을 선사했다. 2위는 2시간26분50초를 기록한 일본의 간판 마라토너 기자키 료코에게 돌아갔다. 북한의 쌍둥이 마라토너 김혜경(2시간36분38초 7위), 김혜송(2시간38분55초 9위)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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